세상이 실제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
한스 로슬링은 4장에서 사람들이 세상을 위험하게 느끼는 이유를 파고든다.
전 세계에서 테러, 전염병, 재난, 범죄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고,
뉴스나 인터넷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사건이 보도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생각에 빠진다.
“세상은 정말 위험하다. 갈수록 더 위험해지고 있다.”
하지만 로슬링은 이 감각이 현실과 다르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세상은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위험하다고 느끼는 건, 그 자체가 진실이라서가 아니라
공포 본능(fear instinct), 즉 공포를 과장해 받아들이는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왜 그렇게 쉽게 겁을 먹는가?
로슬링은 이 본능을 인간의 진화적 생존 전략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사람은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하도록 설계된 존재다.
수풀 사이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릴 때,
“괜찮겠지”라고 넘긴 사람보다 “혹시 맹수가 아닐까?”라고 반응한 사람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경향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다.
위협을 과장되게 인식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본능이 지금처럼 정보가 과잉된 시대에서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점이다.
위험이 실제로 크지 않아도, 뉴스 헤드라인이나 자극적인 이미지를 보면
우리는 쉽게 겁을 먹는다.
이러한 감정은 현실 판단을 흐리고, 잘못된 믿음을 강화한다.
공포를 부추기는 세 가지 이미지
로슬링은 사람들이 특히 어떤 종류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 폭력
테러, 살인, 전쟁, 총기 난사.
사람들은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단순히 ‘사건’으로 인식하지 않고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자연재해
지진, 홍수, 쓰나미, 기후 재난.
이런 사건이 한 번 일어나면, 몇 주 동안 관련 이미지와 뉴스가 반복 노출되며
마치 지구 전체가 붕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 질병
에볼라, 사스, 조류독감, 최근의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은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까지 자극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심어준다.
이런 유형의 공포 자극은 감정적으로 매우 강렬해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통계적 사실을 덮어버리는 힘을 갖는다.
실제 통계는 어떤가?
로슬링은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럼 실제로는 얼마나 위험한가?”
그는 데이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제시한다.
-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테러로 죽을 확률은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을 확률보다 낮다. -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0년 동안 꾸준히 줄어왔다.
구조 기술, 의료 시스템, 조기 경보 등이 발전하면서
같은 규모의 재해가 일어나도 과거보다 훨씬 적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 전염병 사망률 역시 대부분 감소 추세다.
예방접종, 위생 관리, 의료 접근성의 향상으로
많은 질병이 더 이상 치명적이지 않게 되었다.
그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세상은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
다만, 뉴스나 소셜미디어는 예외적인 사건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반대의 감각을 갖게 된다.
뉴스는 어떻게 공포를 키우는가
로슬링은 뉴스 미디어의 구조 자체가
사람들의 공포 본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고 말한다.
뉴스는 늘 가장 끔찍한 것, 가장 예외적인 것, 가장 희귀한 것을 찾는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하고 긍정적인 변화는 뉴스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충격적인 장면은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고,
독자의 시선을 끄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표현한다.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는데, 뉴스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에,
뉴스가 보여주는 ‘위험 중심적 세계’는 곧 그 사람의 세계관이 되어버린다.
공포는 인식 왜곡을 낳는다
공포는 단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다.
공포는 인식 자체를 왜곡시킨다.
로슬링은 이를 아주 심각한 문제로 본다.
예를 들어,
테러의 실제 피해보다도 그것을 보는 방식이
정책과 사회 분위기를 훨씬 더 크게 흔든다.
테러 발생 이후,
많은 사람들이 특정 집단을 일반화해 두려워하고,
안전보다 더 강한 통제를 요구하며,
공포에 기반한 정치적 결정을 지지하게 된다.
실제 위험보다 공포가 더 빠르게 전염되는 사회에서는
데이터보다 감정이, 사실보다 소문이,
현실보다 이미지가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공포 본능에서 벗어나는 방법
로슬링은 공포 본능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 율(비율)을 보라
사건 수가 아니라, 인구 대비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살펴보라.
가령 “올해 테러로 300명이 사망했다”는 말보다
“전 세계 인구 중 0.000004%에 해당한다”는 수치가 더 객관적이다. - 위험을 분류하라
무엇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며,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따져보자.
공포는 일반화되기 쉽지만, 대부분은 특정 지역, 특정 조건에서 발생한다. - 공포를 느낄 때 멈추고 따져보라
겁이 날 때는 일단 한 걸음 물러나
이 공포가 현실적인지, 아니면 감정적 반응인지 점검해보는 습관을 들이자.
이 장의 메시지
로슬링은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공포는 사실을 가릴 수 있다.
우리는 불안과 감정, 뉴스 이미지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팩트를 보고, 전체를 보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팩트풀니스란 바로 그런 태도다.
세상이 무섭고 혼란스러워 보일수록,
진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려는 노력.
그게 우리에게 필요한 감각이다.
이 글은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를 바탕으로,
핵심 내용을 해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2차 창작 콘텐츠입니다.
원저작물의 구조와 메시지를 충실히 따르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문장을 자연어 요약 및 각색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정확한 내용과 풍부한 맥락은 반드시 원서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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